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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지식/커피상식

베트남이 커피 강국인 이유 우리가 알지 못했던 베트남 커피 역사

by 하루발전 2023. 8. 2.

세계 2위 커피 생산국 베트남

당연하다고 생각했지만 의아한 게 있지 않으신가요? 어쩌다가 베트남에 가면 선물로 꼭 커피를 사 오게 되는 것일까요? 보통 커피는 서양의 문화라고 인식되어 있는데요. 베트남에 놀러 가면 노천카페들이 엄청나게 많고 연유를 넣어서 만든 베트남 전통 커피 메뉴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 나라의 선물 필수품이 커피라면 베트남이 커피 강국임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베트남의 커피 역사

베트남을 식민 지배하던 프랑스는 1857년 커피 나무를 들여왔습니다. 아무래도 나라에 유입되고 직접 재배하면서 상류층의 삶을 따라 하다 보니 점점 커피 문화가 베트남에 자리 잡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식민지를 받고 있는 국민들의 생활 수준은 뻔했습니다. 커피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풍족한 양의 커피가 전달되지는 않았죠. 그래서 생각해 낸 방법이 적은 양의 커피를 많이 마시기 위해 우유를 넣기 시작했고, 베트남의 더운 날씨에 보관성이 용이한 연유가 우유를 대신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의 베트남 태표 커피 카페 쓰어의 시작입니다.

그러나 베트남의 커피 생산은 태평양 전쟁 후 일본군이 점령하면서 중단 되었습니다. 거기에 참혹했던 베트남 전쟁의 여파로 커피 농장은 없어지다시피 됩니다.

 

베트남의 커피 역사

 

베트남의 커피는 동독으로 부터

그런데 이때 동독 역시 커피가 사라졌습니다. 공산주의 체제에서 계획 생산을 했기 때문에 담배, 커피 같은 기호성 사치품을 재배하는 것은 정부에서 허락하지 않았고 자연스럽게 부족에 시달렸습니다. 그러나 독일인들의 커피사랑 실로 엄청났습니다. 자국에서 자체생산이 안되니 수입에 의존했고 엄청난 양을 수입했습니다. 그런데 이때 문제는 브라질에서 터졌습니다. 최대 커피 생산국인 브라질에 1975년 검은 서리가 내리면서 15억 그루의 커피나무가 죽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커피 부족에 시달리게 되는 것이죠.

그로 인해 원두가격은 4배로 올랐고, 안 그래도 경제가 어려웠던 동독은 커피 수입을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커피를 마시고 싶었던 동독인들은 서독의 지인들에게 요청을 해서 충당했지만 동독 정부로서는 달가운 일이 아니었지요. 그러나 커피를 수입할 수 있는 길이 없었습니다.  동독 정부가 내놓은 해결책은 무엇일까요? 답은 커피믹스였습니다. 절반은 커피, 나머지 절반은 완두콩, 호밀 등 곡물로 만들었지요. 듣기만 해도 이상하지 않나요? 역시 맛이 너무 없었습니다. 시민들의 불만으로 시위가 일어날 지경이었으니 말 다했습니다.

공산주의인 동독에게 커피를 수출해 줄 곳은 없었고 커피벨트에 속하는 나라들을 찾던 중 에티오피아가 낫다고 판단하여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동독은 무기를 지원하고 에티오피아는 커피를 수출하는 내용이었죠. 그러나 에티오피아에서는 불공정 거래로 판단하고 이를 끊어버립니다.

다시 커피 부족에 처한 동독의 남은 대책은 베트남 밖에 없었습니다.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합니다. 베트남에 대규모 커피농장 건설을 하면서 장기적인 계획을 세웁니다. 이를 운영하기 위한 장비 지급, 주택, 병원, 수력발전까지 지어줍니다. 동독이 얼마나 절박했는지 보이시나요? 이 계약에서 동독이 약속받은 것은 커피 재배 수확물의 절반을 20년간 우선 공급받는 것입니다. 

 

 

 

베트남의 커피 발전

1975년 600헥타르에서 1989년 8600헥타르로 14배 이상 확장 된 베트남의 커피 농장. 국가 주도의 경제 계획으로 국민 75,000명을 커피 농장 쪽으로 강제 이주 시킵니다. 이제 베트남에게도 커피는 중요한 산업이 됩니다. 그러나 여기서 웃긴 것은 1986년부터 대량의 커피 수확이 시작되었으나 동독은 1989년 지도에서 사라지면서 베트남 좋은 일만 해주게 되었네요.

베트남은 남는 커피를 활용하기 위해 외국 기업을 유치하고 경제 개방을 추진하며 정부 주도로 커피 수출을 활성화시킵니다. 이는 대 성공을 했고 1990년 78,000톤에서 2022년에는 184만 톤으로 한화 약 5조 판매 성과를 달성합니다. 세계 2위의 커피 생산국이 된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수많은 카페가 생기고 커피 문화가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베트남에서도 스타벅스는 실패

베트남의 인구당 스타벅스 매장수는 호주보다도 훨씬 적습니다. 이는 맛, 가격, 문화의 이유입니다.

로부스타 운두는 날카롭고 떫은맛이 나지만 재배가 쉬워 저렴합니다. 베트남인들에게는 이런 강한 맛이 익숙합니다. 그러나 아라비카를 고집하는 스타벅스는 입맛에 맞지 않은 것이지요. 또한 베트남 자국 최대 브랜드에서 커피가 약 1,500원인데 반해 스타벅스는 두배인 3000원 수준이니 중산층이 많지 않는 베트남인들에게는 너무 비쌉니다. 특히 편리한 스타벅스 시스템은 거리에 앉아 노천카페를 즐기는 베트남 어르신들에게 불편하기만 합니다. 익숙한 젊은 친구들은 커피보다 버블티를 더 좋아하니 타깃이 없습니다. 10년 전부터 베트남에 도전을 하고 있지만 쉽지 않아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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