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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지식/생활상식

신호등 초록불을 왜 파랑불이라고 하는 이유

by 하루발전 2024. 1. 30.

초록불 파랑불

초록색과 파란색을 섞어서 쓰는 이유

지금은 너무 당연한 듯이 사용하지만 어렸을 때 이상하지 않으셨나요? 건널목은 파랑불에 건너야 하지만 그 어디에도 파랑불은 없죠. 초록불만 있을 뿐입니다. 그래서 외국인들이 한국말을 배울 때 혼동되는 것 중 하나라고 합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파란 잔디, 푸른 소나무 모두 초록색이죠. 왜 이렇게 섞어서 쓰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색의 구분 여부와 기준은 사용하는 언어의 차이

검다, 희다, 붉다, 푸르다, 누르다

우리말에서 색을 나타내는 고유어는 위에 다섯가지 뿐이라고 합니다. 여기에 초록색이 없죠. 그럼 파란색은? 푸르다에서 파생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초록은 풀 '초'(草) + 푸를 '녹'(綠)의 한자어입니다. 그래서 파랑이 푸르다와 같이 있지만 초록은 초롷다, 초른과 같은 변형이 없습니다. 초록은 초록인 것이지요.

이렇게 언어에서 볼 수 있듯이 우리는 초록색을 따로 규정하지 않고 푸른색 안에 함께 표현하곤 했습니다. 이는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다른 나라의 색 표현

일본에서도 신호등의 초록불을 파란불이라고 합니다.

중국도 초록과 파란색을 함께 쓰는 단어가 있습니다. 그뿐만이 아니라 마야어, 아랍어 등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보인다고 합니다. 

러시아에서는 파란색을 진한색과 연한색으로 구분합니다. 유럽에서는 오렌지를 알기 전까지는 오렌지색을 빨간색의 한 종류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이렇게나 다른 색인데 말이죠. 

 

색의 분류

색은 연속적이기 때문에 분류가 불가능합니다. 단지 표현하기 위한 언어의 차이일 뿐이죠. 가장 대표적인 것이 무지개입니다. 우리에게 너무 익숙한 빨주노초파남보의 7가지 색은 최초의 프리즘 실험을 한 뉴턴이 나눈 구분일 뿐입니다. 우리나라는 오색빛깔 무지개라고 불렀으니 말이죠. 

 

갑자기 초록과 파랑의 구분하는 이유

현재는 영어를 비롯한 다른 언어에도 익숙해져 있고 다양한 상품이나 여러 방면에서 색이 강조되고 구분되고 있습니다. 누가 봐도 다 똑같은 옷이지만 아주 미묘한 차이로 또 사기도 하잖아요. 그 외에도 기업에서는 컬러 마케팅, 브랜드 컬러 등을 사용하면서 색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인식이 있는 상태에서 다시 생각하면 저런 관용적인 표현들이 이상하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색은 초록이지만 관용적인 표현으로 사회 통념적인 약속 아래 서로 파랑불이라고 하면 초록색불로 서로 인지하게 됩니다. 언어는 서로의 공유와 공감을 위해 표현하니 상관이 없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언어를 처음 배우는 아이나 외국인들에게는 더욱 생소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 고쳐야하는 걸까요? 사실 부족한 지식으로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사용하는 것이 하나의 우리 문화고 잘못이 야기되고 있지 않다면 계속 사용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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