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이유는? 자이가르닉 효과

자이가르닉 효과

1. 자이가르닉 효과의 발견

러시아의 심리학자 자이가르닉 브루마는 자주 가는 단골 식당에서 신기한 점 한 가지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곳의 웨이터가 많은 사람들의 주문을 적지도 않게 정확하게 기억을 한다는 것이었죠. 그 기억력이 신기했던 자이가르닉은 다시 그 웨이터를 불러 그 음식들을 기억할 수 있냐고 물어봤습니다. 그러나 그 웨이터는 기억하지 못했지요. 이미 계산까지 끝난 음식을 기억할 필요가 없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2. 자이가르닉 효과의 뜻

위의 사건을 보면 여러분들은 어떤 생각이 드실까요? 당연한 이야기 아닌가 싶으신가요? 웨이터가 대단하다고 느껴지시나요? 자이가르닉은 가설을 세우고 증명하기 위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합니다. 두 그룹을 나누고 과제를 주었습니다. 첫번째 그룹에게는 계속 관여하고 딴지를 걸면서 과제를 완성하지 못하도록 하고 두 번째 그룹은 과제가 완성되게 그대로 내버려두었습니다. 그리고는 회상률을 조사해봤는데 완성하지 못한 첫 번째 그룹이 두 번째 그룹 대비 1.9배나 높았다고 합니다. 계속 일을 하려는 압박이 작용하면서 주는 긴장이 과제가 해결될 때까지 기억을 상기시킨다고 생각했습니다.

자이가르닉 효과란 사람이 어떠한 업무를 수행하는 도중에 멈출 경우 그 기억이 활성화 되지만, 완결이 되면 잊어버리는 현상을 말합니다.
반대로 말하면 미완성을 잊지 못하는 현상으로 '미완성 효과'라고도 합니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멀티태스킹에 익숙하지 않습니다. 한 번에 많은 업무를 진행하지 못하지요. 그렇기 때문에 빨리 일을 마무리하고 머릿속에서 지워버리는 현상이 반복됩니다. 그러나 완성되지 못하였기 때문에 비우지를 못하고 기억 회로가 계속 되뇌는 것이지요.

 

3. 자이가르닉 효과의 사례

자이가르닉 효과와 관련된 여러 사례들이 있습니다. 재밌기도 하고 놀랍기도 한 것들도 많이 있습니다.

(1) 첫 사랑은 이루지 못했기 때문에 계속해서 생각이 납니다.

(2) 시험 전까지 기억하던 내용들이 시험을 마치고 나면 싹 지워집니다.

(3) 영화의 예고편이 계속 떠올라서 영화를 보고 싶게 만듭니다.

(4) 드라마는 중요한 순간에 끝냅니다.

(5) 과제나 세미나에서 생각해볼 문제를 던져줍니다. 지속적으로 생각할 과제를 만드는 것입니다.

(6) 트라우마는 안 좋은 사례 중에 하나입니다. 커다란 사건이나 재난의 충격이 너무 크기 때문에 종결시키지 못하고 그 속에서 계속 살면서 기억 회로가 반복시키는 것이지요. 그래서 위로나 안심시킬 때 끝났어, 괜찮아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오늘은 가볍고 재밌는 주제로 알아보았지만 생각보다 신기하고 여러 방면에서 사용하고 있는 자이가르닉 효과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