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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지식/경제, 시사

여의도 증권가, 을지로 은행가처럼 금융 기관이 모여있는 이유

by 하루발전 2023. 10. 16.

금융기관

은행도 결국은 대면

은행에 방문했을 때 기억하시나요? 요즘은 대부분 어플을 통해서 많은 업무를 처리하고 그에 따라 지점들이 많이 축소되고 있지만 아직도 중요 업무들은 방문해서 처리합니다. 바로 대면 업무가 기본이지요.

특히 이는 기업 금융에서는 더 심합니다. 개인은 비교적 작은 돈이기 때문에 비대면 처리가 많지만 기업 거래에서는 큰 금액이기 때문에 대면 업무가 기본입니다. 단순 입출금 업무가 아니라 다양한 협의 사항이 논의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수 백억에서 수 조원까지 나가는데 단순할리가 없습니다.

산업은행에서 LG화학에 5조원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100번도 넘게 만났다고 합니다. 5조라는 계약을 체결하는데 협의 사항이 한 두 개는 아니었을 것이고 이를 메일로 주고받을까요? 사전 협의 사항이 있겠지만 대면을 통해 협약을 구체화해 나갑니다.

 

고객 근처에 있어야 니즈를 알 수 있다.

그게 여의도에 몰려 있는 것과 무슨 상관일까요? 금융기관도 수익을 창출해야 하고 수익성 높은 계약을 하기 위해서는 영업 마케팅 활동을 통해 고객을 유치해야 합니다. 주 고객은 기업이고 기업은 수도권에 모여 있습니다. 이렇게 고객 근처에 있어야 정보도 빠르고 동태를 파악할 수 있어 관계를 유지하면서 잦은 만남을 가져갑니다.

반대로 기업들 역시 자금 융통을 위해서는 금융기관들과 관계를 유지해야 하고 사업장은 지방에 있더라도 본사를 수도권에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다못해 재무 관련 부서를 서울에 두는 경우도 있습니다.

 

 

금융 기관끼리도 모여 있어야 한다.

그런데 이상하지 않으세요? 그런 금융 기관들도 모여 있습니다. 은행권은 을지로에, 증권가는 여의도에 대부분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기업과 거래를 할 때 1대 1로 하는 경우보다 다수의 금융기관에서 기업에게 함께 빌려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매우 큰돈이 움직이기 때문에 단순하게 돈을 빌리는 게 아니라 금융회사, 회계법인, 법무법인, 기업이 서로 얽혀서 협의하고 판단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금융기관들이 모여있어야 협의하기 쉽고 효율적으로 기업 유치에 나설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금융의 중심지 여의도

이러한 이유들도 여의도에 수많은 금융기관이 모여 있습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도 마찬가지인 거죠. 결국 5일장과 같은 시장이 생기는 이유와 비슷합니다. 물건을 사고팔기 위해 사람들이 모이다 보니 시장이라는 시스템이 안착되었고 그 장소는 그런 곳으로 인지하게 된 것이지요. 여의도 역시 기업은 여러 금융 기관을 찾아서 자금을 융통하기 위해, 금융기관은 수익성 좋은 기업과 거래하고 타 금융사와 협업하기 위해 모여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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