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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지식/경제, 시사

이상하게 일본에 자판기가 많은 이유 일본 문화 이해하기

by 하루발전 2023. 8. 7.

일본의 자판기

요즘 엔저 때문에 일본으로 여행 가시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일본에 가보면 여러 가지 특징이 있지만 자판기가 정말 많은 거 알고 계신가요? 지나다니면서 끊임없이 자판기를 볼 수도 있고 번화가에는 자판기가 길게 늘어서 있는 것도 자주 목격합니다. 왜 이렇게 많은 걸까요??

 

2000년 당시 일본에는 560만개의 자판기가 있었다고 합니다. 당시 일본 인구가 1억 3천만이 안되었기 때문에 23명당 1개 꼴이었습니다. 이게 많은가 싶죠?? 우리나라에는 자판기가 20만 개 정도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으니 얼마나 많은지 체감되시나요? 자판기 개수로만 하면 미국이 더 많지만 인구대비로는 일본이 훨씬 많습니다.

예전 같지는 않지만 지금도 400만 개가 넘는다고 합니다.

 

아니 자판기 가지고 뭘 하길래 이러는 걸까요? 맞습니다. 일본에서는 별 걸 다 팝니다. 우선적으로 편의점에서 파는건 다판다고 보시면 됩니다. 음료는 너무 당연하고 아이스크림, 칫솔, 생맥주, 와인 사케, 햄버거, 토스트, 튀김가락국수, 우산까지 냉동에서 국물요리까지 전부 다 됩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순금과 약혼반지 도장을 파주는 자판기도 있으며 속옷, 드론, 장난감, 꽃, 부적도 판매합니다.

 

일본 자판기

 

일본에서 자판기가 많은 이유

연 매출 50조원이나 되는 거대 산업으로 발전한 이유는 일본인의 특성과 라이프스타일에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높은 현금 사용율과 더치페이

우리나라는 전부 카드를 사용하지만 일본은 아직도 현금 사용율이 높습니다. 거기에 제일 작은 지폐 단위가 1,000엔입니다. 1만 원에 가까운 돈이죠. 그러다 보니 동전이 많이 생기고 동전을 사용하는 데는 자판기 만한 게 없습니다. 그리고 더치페이에 너무 익숙한 일본의 문화에는 그냥 돈을 넣고 뽑아 먹는 자판기가 편합니다.

 

이동

일본도 우리나라처럼 산이 많기 때문에 인구의 대부분이 도시에 살고 있습니다. 그 말은 밀집도가 높고 부동산 가격이 너무 비쌉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지만 도시로 출근하고 인근 소규모 도시에 거주를 하죠. 2~3시간 이동하는 직장인이 많습니다. 이들에게 지나가는 길에 자주 보이는 자판기는 음료를 마시기에 너무 좋은 타깃이 됩니다. 또한 다도 문화를 가지고 있는 일본은 차를 많이 마십니다. 

 

가게(편의점) 대신 자판기

일본은 또한 잔업과 야근이 많기 때문에 편의점 대신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자판기를 선호하기도 합니다. 자판기가 더 빠르고 저렴한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대신 하냐고 물으실 수 있지만 위에서도 말씀드린 것처럼 일본 자판기는 별 걸 다 팝니다. 

또한 일본은 장인 문화가 있어 지역에서 가게를 운영하고 물려받고 지역 주민들과 끈끈하게 이어져 왔습니다. 그러나 이런 관계가 부담스러워진 현재의 일본 젊은이들은 사람을 대면하기 보다 자판기를 선호하게 되는 것이죠. 실제로 안부인사를 안 건네도 되고 적게 사면서 눈치를 안 봐도 되기 때문입니다.

 

 

낮은 범죄율

자판기는 범죄의 표적이 되기가 너무 쉽습니다. 안에 현금도 있고 상품들도 다수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미국이나 유럽에는 길거리에 자판기가 잘 없습니다. 대부분 관리가 가능하도록 건물 안에 있지요. 이렇게 범죄율이 낮은 것이 자판기 보급에 큰 도움이 됩니다.

 

비싼 인건비와 부동산

일본의 버블 경제 때 부동산이 급격히 오르고 저출산 고령화는 노동력 부족으로 인건비가 급상승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대신할 수 있는  것이 자판기사업으로 많은 사람들이 시도하게 되었습니다.

 

잠시 주춤했던 자판기는 코로나로 인하여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고 다시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유독 자판기가 많은 이유 설명 되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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